본 연구의 목적은 조모의 손자녀 양육시간에 따른 사회적 관계 및 활동의 증감이 그들의 주관적 건강과 삶의 만족감에 미치는 매개적 영향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한국고령화연구패널(KLoSa) 1∼7차 설문조사 응답자 중 이전 차수 설문조사에는 손자녀 양육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가, 2년 뒤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10세 미만의 손자녀 양육에 참여하게 된 조모를 분석대상으로 하였다(N=201). 조모의 손자녀 양육시간, 사회활동 참여수준, 주관적 건강과 삶의 만족감의 기술통계와 상관관계를 살펴보고, 연구가설을 바탕으로 경로모형을 설정하였으며, 손자녀 양육 이전의 사회적 활동 수준 및 인구사회학적 조건을 통제하기 위해 해당 변수를 공변인으로 모형에 투입하였다. 분석결과, 높은 손자녀 양육 시간을 보고한 조모들의 사회활동 수준은 낮게 나타났고, 낮은 사회활동 수준은 다시 낮은 삶의 만족감으로 이어졌다. 낮은 사회 활동 수준에서 주관적 건강으로의 경로는 유의하지 않았다. 부트스트래핑을 통한 매개효과 검정 결과, 조모의 사회적 활동 수준이 손자녀 양육시간과 삶의 만족감과의 관계를 유의미하게 매개하였다. 본 연구는 손자녀 양육을 제공하는 조모의 건강과 삶의 만족을 저해하는 원인에 대한 정보와 근거자료를 제공하며, 이들의 양육 부담을 완화하고 신체적, 정서적 건강을 지원하는 정책적 개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